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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피해, 사망자 1,600명 넘어…국제사회 긴급 지원 나서

by MJ MEDIA NEWS 2025. 3. 31.

미얀마 강진 피해, 사망자 1,600명 넘어…국제사회 긴급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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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0일 07:45 PDT | 양곤, 미얀마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1,644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3,408명으로 급증했다고 미얀마 군사정권이 29일 발표했다. 지난 28일 오후 12시 50분(현지시간) 사가잉주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얕은 진원 깊이(10km)와 내전으로 취약해진 사회 인프라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대규모 피해와 혼란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건물 2,300여 채가 파손되었고, 이라와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 네피도의 1,000병상 규모 병원에는 부상자들이 몰려 응급실 밖까지 줄을 잇고 있으며, 통신망 마비와 전기 부족으로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현지 주민 A씨는 “호텔과 수도원이 무너져 사람들이 매몰됐고, 여진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네피도, 사가잉, 만달레이 등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확률을 71%로 추정하며, 경제적 손실이 미얀마 GDP의 20~3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 신속 대응

국제사회의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윈난성에서 구조의료팀 37명과 1억 위안(약 140억 원) 규모의 구호 물자를 파견했으며, 한국 정부는 200만 달러(약 29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1억 스위스프랑(약 1,669억 원) 모금 캠페인을 시작, 24개월간 10만 명에게 구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태국 방콕에서도 진앙에서 1,300km 떨어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건설 중이던 30층 건물이 무너져 43명이 매몰되는 등 여파가 확산되었다.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악의 타이밍”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미얀마의 지질학적 취약성과 내전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발생해 피해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한다. 사가잉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5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몬순 시즌이 다가오며 2차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외부 지원이 막히고 구호 활동도 보이지 않는다”는 교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정확한 피해 집계와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통신 두절과 치안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이 절실한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미얀마로 쏠리고 있다.